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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인 직접투자 '빨간불'

AWSJ "개혁 차질땐 유입고갈" 전망최근까지 중국 경제를 이끌어 온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이 본격적인 자본주의 개방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개혁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 FDI 유입이 곧 고갈될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4일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세계 경제 불안속 중국 경제도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 15년간 FDI는 중국 경제를 지탱해 온 활력소였다. 실제로 86년 대(對)중국 FDI 규모는 20억 달러였으나 이후 연 20%의 가까운 놀라운 증가세를 구가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지난해 FDI 규모는 500억 달러에 육박, 7.3%라는 초고속 경제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향후 10년도 FDI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에 가까운 견해에도 불구, 그러나 저널은 중국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FDI 유입이 앞으로는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중국 FDI 유입 불확실성의 근거로 먼저 현 중국 권부가 3세대에서 4세대로 전이하는 시기에 권력 내부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이러한 충돌은 지도층의 지도력 부재와 부패로 연결된다. 이와 함께, 성장에 그늘에 놓여 있는 농촌지역의 불만이 도시로 전염될 경우 사회적 안정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부실채권에 허덕이고 있는 금융시스템도 FDI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다. 이외에도 중국 위안화의 안정성, 기업지배구조 문제도 지적됐다. 저널은 또 향후 중국에 대한 FDI 유입 추세는 동남아국가, 한국, 동유럽 등 주변 이머징마켓의 정치ㆍ경제적 환경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자본의 특성상 투자요인이 있는 쪽으로 유동성이 흐르기 마련이기 때문. 결국 시장 경제의 체제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이 개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대중국 FDI유입은 급감할 밖에 없어 중국 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실제 한 통계에 따르면 FDI가 200억 달러 줄어들 경우 중국의 연 7%대를 상회하는 현 경제 성장률은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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