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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중국펀드들의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홍콩H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와 중국본토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각각 -4.80%, -3.66%을 기록, 해외 펀드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펀드가 2.92% 상승했고 해외주식펀드도 평균 -1.75% 떨어진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부진한 셈이다. 펀드별로는 홍콩H주 펀드 가운데 설정규모가 가장 큰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 A’가 -4.51%를 기록 중이고 중국본토펀드에서는 ‘PCA 차이나드래곤A주 1 A’가 -1.74%로 그나마 선방했다. 이처럼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은 글로벌 증시 침체에 6%에 달하는 소비자 물가상승률 등으로 중국 정부의 긴축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수소비시장 확대 ▦저평가 매력 ▦탄탄한 정부재정 등에 힘입어 점차 수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며 긴 안목의 투자를 권하고 있다. 레이몬드 마 피델리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견실한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되면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5년간 평균 13.5배보다 한참 낮은 9.3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위안화 절상이 예상되는 데다 증시가 연중 최저 수준에 형성돼 점진적으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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