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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EU, 美 군사보복 동참

■ 전쟁분위기 고조부시 '전쟁'규정 군사행동 경고…러·日·이스라엘도 "공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2일 이번 테러 사태를 '전쟁행위'라고 선언, 앞으로 응징 및 보복을 전쟁행위에 준해 단행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데 이어 세계 각국들도 이를 적극 지지하면서 전세계가 대(對)테러 전쟁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주요 각료와 백악관 보좌진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테러 대참사를 '전쟁행위'로 선언, 테러분자들을 '적'이라고 규정하며 테러와의 전쟁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역시 테러범들에 대해 사전경고 없이 군사적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미국이 군사행동에 들어갈 방침임을 강력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동맹국 등 유럽, 아시아, 중동지역 우방들과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대테러 응징조치를 단행하기 위한 외교적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해 나토는 미국에 대한 연쇄테러를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간주,미국이 테러 공격자에 대해 군사작전을 감행할 경우 공동군사작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1949년 나토 설립시 제정됐으나 한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이른바 '원 포 올, 올 포 원(one for all, all for one)' 조항(제5조)을 사상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 이로써 미국이 테러범을 밝혀내 군사작전을 감행할 경우 대서양 양안의 군사동맹인 나토의 군사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은 12일 미국의 테러분자 색출 및 응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하는 일반이사회 비상회의를 소집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테러 책임자를 가려내 법정에 세우고 응징할 수 있도록 모든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을 "모든 문명세계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EU 의장국인 벨기에에 EU 국가원수 및 정부 수반들이 참석하는 위기 대처 정상회담을 조직하도록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2일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테러활동에 대한 공조 필요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12일 제56차 총회를 열고 미국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이번 만행을 저지른 테러 단체 및 지원국에게 정의를 가져다 줄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그 같은 테러행위를 방지하고 근절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다짐하는 내용. 일본 정부 역시 미국이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보복행동을 취할 경우 이를 지지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2일 "잠자코 (미국의 보복행동을) 지켜볼 수는 없다. 범인을 색출해 이 중대한 범죄 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 미국의 보복조치 지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테러 대응 수위를 놓고 일부 온건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강공책을 쓸 경우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테러 주범을 결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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