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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걷힌 증시] 금융시장 연착륙 시급
입력2003-03-23 00:00:00
수정
2003.03.23 00:00:00
홍준석 기자
이라크전쟁이 지속될 2분기 한국경제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가야 하는 힘든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이 단기전(4~6주)으로 끝날 것을 가정하더라도 2분기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3.9%로 연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이후 대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2분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미국경제도 소비 및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각종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1월중 -0.1%로 감소로 돌아섰고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2월 79.9보다 크게 하락한 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992년 10월이후 최저치로 소비에 적신호가 오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사상 최고치인 1,369억달러를 기록, 연간 적자가 5,034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경상GDP대비 4.8%로 향후 미국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경제는 전쟁 불확실성과 유가급등, 미국경제 버블해소과정 진입으로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더욱 경기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기는 2분기까지는 불확실성 영향으로, 2분기이후에는 유가급등 영향, 북핵 리스크, 테러우려, 미국경제 구조적 리스크 부각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해소와 유가안정이 가시화되는 4분기부터나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미국의 경기침체는 한국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경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북핵) 영향으로 소비 및 투자 등 내수침체로 상반기 GDP성장률은 4.2%로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부양책 효과와 전쟁 불확실성 해소로 내수와 수출여건이 상반기보다 호전돼 4.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연간으로는 지난해 6.1%보다 크게 낮은 4.5%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2분기중 예상되는 경제환경을 보면 불안요인으로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과 유가 불안, 테러우려, 국내 물가불안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 북핵문제 본격 가시화, 가계부채 문제, 노사관계(춘투), SK분식회계 처리 마무리,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여부 등이 있다.
반면 호재로 볼 수 있는 것은 미국 및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동조화 여부와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국내 재정정책 확대 여부 등이다. 2분기에는 호재 요인보다는 불안요인이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국내경제가 침체국면으로 가지 않고 경기연착륙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소비위축인 주범인 가계대출 급증문제 해결과 ▲환율 증시 등 금융시장의 안정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선 SK글로벌 분식회계사건이 `한국판 엔론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투명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외환위기이후 구조조정 추진 성과인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평가가 여기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핵문제(컨트리리스크)와 함께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원인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당연시 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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