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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사 ‘相生의 협상’
입력2003-08-19 00:00:00
수정
2003.08.19 00:00:00
문성진 기자
지난 17일 오전6시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대회의실. 새벽 정적을 깨뜨리는 박수와 함성소리가 터졌다. 아시아나 노사가 17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임단협 협상안에 극적으로 합의한 순간이다.
유병률 부사장과 이기준 위원장은 장시간 협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서로에게 “승리를 축하한다”며 손을 맞잡았다.
산업계 전반에서 노사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사의 `상생(相生) 협상`이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 노사는
▲올해 정리해고를 실시하지 않고(사측 양보)
▲임금인상폭을 3.5%로 낮춘(노측 양보) 협상안이 노조원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까지 실시된 노사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는 총 노조원 2,504명 중 1,606명이 참여했고 이 중 1,388명이 찬성표를 던져 86.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지난달 4일 시작된 이번 협상에서 당초 회사측은 올해 이라크전쟁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이중악재로 경영상황이 나빠졌다며 정리해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노측은 11.2%의 임금인상 요구를 들고 나왔다. 이후 20여일에 걸친 마라톤협상이 진행됐으며 결국 회사측은 `정리해고 철회` 노조측은 `임금인상 3.5% 수용`이라는 양보안을 주고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정리해고 철회를 노조에 주고, 노조는 임금억제로 성의를 보였다”며 “이번 노사협상 결과는 회사와 노조가 모두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동 노조 사무국장은 “이번 협상타결로 임금인상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경영이 좋아져야 한다는 노조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라크전쟁과 사스 여파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정리해고를 철회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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