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의 창업기] '샘플사진 무상공급' 영업전략 적중-웨딩사인 분당점
입력2000-03-19 00:00:00
수정
2000.03.19 00:00:00
일반적으로 창업이라고 하면 점포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점포 없이도 얼마든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들이 많다.나는 동판으로 기념물을 제작해주는 「웨딩사인」 분당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이지만 사무실은 전화와 팩스, 컴퓨터를 갖춰놓은 집이 전부다. 말하자면 영업형 소호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보안전문업체 연구소에서 근무해오던 나는 회사가 외국기업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직장을 잃었다. 회사 근무시절 품질관리 기사로 일했기 때문에 각종 신기술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나는 무엇인가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신기술 박람회에 참가했다. 이 곳에서 기념물 동판 제작이란 기술을 알게 됐다. 독특한 특허기술이므로 본인의 능력에 따라 시장 확보가 가능하리라고 판단했다.
동판 조각은 동판에 각종 그림이나 사진, 문구 등을 새겨 넣는 것으로 천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영구적 제품이다. 결혼식 및 회갑연 등 특별한 행사시 참석한 가족이나 친지, 선배, 친구들의 덕담 및 사인 등을 동판으로 제작해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신기술을 직접 습득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여 사업화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작업은 본사에서 다 이뤄지므로 오더를 받아 디자인하는 일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팩스 한 대를 구입하고 창업을 했다. 가맹비 1,000만원과 보증금 500만원으로 총 창업자금은 1,500여 만원.
취급 품목은 동판조각, 동판조각 사진(밀레니엄 포토), 납골묘 비석 동판 등이다. '밀레니엄 포토'는 동판조각에 사진을 부착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오래된 사진도 복원해서 오래도록 보관이 가능하다. 납골묘 비석 동판은 비석을 세울 수 없는 납골묘에 비석 형식으로 동판조각을 만드는 것이다. 제작기간은 1주일-10일 정도 소요된다.
가격은 크기와 디자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28만원대다. 마진율은 50-60% 정도로 1개월에 20건 정도를 성사시키면 월 200만-250만원의 수입이 가능하다.
처음 1-2개월간은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혼기념물 제작 판매를 위해 웨딩샵이나 예식장의 문을 많이 두드렸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매출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기업체를 공략하기로 했다. 먼저 인터넷에서 사원복지가 잘 되어있는 기업체의 사이트를 찾아 제품에 대한 메일과 샘플사진을 보냈다. 관심을 보인 기업에서 연락을 하면 직접 노트북을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샘플을 무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사원복지에 관심이 높은 기업체에 이 전략이 적중했다. 한 사원의 결혼식이 있는 경우 회사 전직원의 친필 사인과 회사 로고 등을 넣어 제작하게 된다. 이로써 사원들의 단결은 물론 회사 PR의 두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기업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봄·가을 결혼 시즌이나 겨울철 연말연시에는 시즌에 맞는 디자인을 홍보, 30여 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직접 기업에 찾아가 프리젠테이션을 할 경우에는 노트북에 다양한 샘플자료를 가지고서 현장에서 곧바로 원하는 디자인으로 변형시켜준다.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시켜주는 것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업형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처음 2-3개월간은 시장 기반이 없기 때문에 매출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 이때 중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간은 투자기간으로 여기고 다양한 영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문 의] 웨딩사인 분당점: 0342-717-9818 한국창업전략연구소 786-8406
/徐雨壹 웨딩사인 분당점 사장
입력시간 2000/03/19 17:22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