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모(35)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물이나 불과 같은 유체의 움직임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할 수 있는 특수시각효과(VFX)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홍 교수가 직접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일반 CG용 컴퓨터 한 대만으로도 고품질의 VFX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
미리 완성된 다양한 예제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작업과 유사한 예제를 선택해 작업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과정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투입된 지원금만 30억원, 개발기간은 1년 8개월에 달한다. 이와 유사한 종류의 VFX 소프트웨어는 수백만원의 고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프트웨어는 구글 사이트(sites.google.com/site/dongguksimulation)를 통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홍 교수는 앞으로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는 영화 ‘터미네이터3’의 VFX 기술을 개발한 스탠퍼드 대학의 론 페드코우 교수의 제자로, 물·불·연기 등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유체 시뮬레이션’의 권위자다.
2011년 개봉한 한국영화 ‘7광구’에서 국내 CG기업과 함께 불에 타는 괴물 등을 VFX 기술로 제작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홍 교수는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학·석사 학위를, 고려대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으며 2008년부터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 교수는 “개발자들은 고가의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없어 개발을 포기하고 기업들은 CG 분야를 하도급 대상으로 인식해 거액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무료 공로 개발자 환경이 개선되면 ‘기술 한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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