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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 성공 줄기세포 이용한 치료제 본격 개발위해
입력2004-03-01 00:00:00
수정
2004.03.01 00:00:00
임웅재 기자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이 세계최초로 사람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줄기세포주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우리나라가 난치병을 치료할 `세포치료제 강국`이 되려면 정부가 `21세기형 보건(헬스케어)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를 세포치료제나 이식용 장기로 분화ㆍ배양하려면 다양한 제반 연구가 뛰따라야 하며 이는 국내외 연구팀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공동연구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설ㆍ장비 등을 갖춘 연구센터(단지) 설립을 정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구성과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쉬운 파킨슨병을 치료할 신경세포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는 10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쥐에 이식한 줄기세포가 신경세포로 분화됐다는 연구결과는 꽤 발표됐지만 겉모양만 비슷했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성 신경세포로 분화된 비율(순도)이 떨어져 이식하더라도 제 기능을 못하거나 침투자로 간주돼 얼마 못가 `청소`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식에 필요한 충분한 세포수를 배양하는 기술도 미흡하다.
◇21세기형 헬스케어산업으로=황 교수는 “정부가 연구시설과 국내외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ㆍ재활센터, 환자가 치료 후 휴양하거나 가족ㆍ문병객들이 머물 수 있는 리조트 개념의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복합타운(콤플렉스)을 건설해 `21세기형 보건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정부가 세포치료ㆍ보건ㆍ생명윤리ㆍ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큰 그림을 그릴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보건산업진흥원 연구기획평가센터의 염영권 단장은 “우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연구소ㆍ학교 등 기존 연구중심지 주변에 관련 기업ㆍ연구기관 등이 모여들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클러스터(3만~5만평)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생명윤리법ㆍ건강보험ㆍ임상시험ㆍ의료 등의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가 적극 나서야 한고” 말했다. 그는 “세포치료제 상용화가 가시권에 접어들면 병원ㆍ기업 등이 공동출자해 국제경쟁력을 가진 세포치료 전문 의료기관을 설립하되 연구ㆍ치료ㆍ휴양시설을 갖춘 대규모 콤플렉스 건설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대학들이 뛴다=미국 하버드대학은 대규모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센터(가칭 하버드 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하버드대 과학자들과 부속병원 전문의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이 연구센터에는 1억 달러의 설립자금이 모금을 통해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이외에도 스탠퍼드대, 위스콘신대, 미네소타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등이 민간자금으로 줄기세포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뉴저지 주지사도 최근 새로운 줄기세포주를 만들고 연구할 수 있도록 러처스대학에 65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에선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줄기세포연구 연구자들이 협의체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 연구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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