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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중기' 손동창 회장 주식 기부 거부당해

가구연합회, 중기 생존 위협 조달 독식에 강한 항의<br>"여론조성용 전략… 주식 기부 진의 믿을 수 없어"


중소 가구업체 단체인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가구연합회)가 중소기업 조달시장퇴출을 피할 목적으로 위장 중기를 만들었다 거센 비판에 직면한 손동창(사진) 퍼시스 회장의 주식 기부를 거부했다.

팀스가 조달시장 퇴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위장 중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손 회장의 또다른 꼼수를 중소 가구업계가 정면으로 배격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연합회는 이달 6일 가진 긴급 이사회에서 대다수 지역조합 이사장들의 찬성 속에 지난달 28일 손 회장으로부터 기부받은 팀스 주식을 다시 돌려주기로 결의하고 이날 1만주 주식 전부를 반환했다. 앞서 손 회장은 팀스가 가구업계에서 위장 중기 지탄을 받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팀스 보유지분 대부분을 팀스우리사주조합과 임원들에게 넘겼다. 또 이종태 퍼시스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가구산업협회와 가구연합회에 각각 1만주씩을 기증했다.

가구연합회가 손 회장의 주식 기부를 거절한 것은 아직 팀스의 조달시장 퇴출 내용을 담고 있는 판로지원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손 회장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팀스가 여전히 조달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손 회장의 기부 행위는 당장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악어의 눈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 손 회장 스스로 팀스의 조달참여 포기를 선언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가구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대다수 이사회 구성원들이 판로지원법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에서 손 회장의 팀스 주식 기부를 허용하는 것은 시기 적절치 않다는 데 동의했다"며 "팀스가 완전히 조달시장에서 퇴출된 상황이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여론조성용 전략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식 기부의 진의를 믿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의 한 관계자도 "퍼시스가 최대주주 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팀스 퇴출과 그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중소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퍼시스가 1억원도 채 안되는 주식 1만주로 환심을 사고 생색만 내려하면 안된다"며 "중소 가구업계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팀스의 18일 현재 주가는 9,120원으로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기부 받은 주식의 현재 가치는 총 9,120만원이다.

가구연합회는 전국 1,500여개의 회원사를 가진 전국단위 협동조합으로 중소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다. 지난 2월에는 권광태 팀스 대표가 이 단체의 산하단체인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자리에 출마했다가 중소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퍼시스 측은 이번에 돌려받은 1만주를 다른 단체에 기부할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퍼시스의 한 관계자는 "어찌됐든 퍼시스는 팀스 최대주주 지분 전량 매각ㆍ증여 약속은 실행했다"며 "돌려받은 1만주를 기부할 만한 다른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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