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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K5 '힘' SM5 TCE '연비' 말리부 '안전성' 돋보여

■ 국산 중형차 4인방 비교해보니<br>엔진·미션 등 파워트레인 공유 불구 K5가 쏘나타보다 핸들링 더 묵직<br>닛산 엔진 SM5 TCE 가속력 탁월… 말리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눈길


수입자동차 전성기가 시작됐다고들 한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1987년 시장이 개방된 이후 지난해 26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올해는 15%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자. 아직도 10대 가운데 8~9대는 국산 자동차라는 얘기. 국산차의 성능과 디자인ㆍ품질은 수입차와 대등한 수준이고 가격과 애프터서비스(AS) 면에서는 단연 국산차가 비교 우위에 있다.

패밀리카로도 출퇴근용으로도 좋은 중형차급에서 국산차는 서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자동차 'K5', 르노삼성자동차 'SM5',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등은 모두 손색없는 차다. 최근 시장에 선보인 '더 뉴 K5 2.0 T-GDI', 'SM5 1.6 TCE'와 쏘나타 '2.0 T-GDI', '말리부 2.0'을 비교해본다.

◇주행 성능은 동등, 비교 어려워= K5, SM5 TCE, 쏘나타는 모두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량이지만 이들 차량을 동일선상에 놓고 힘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른 차들이 모두 2리터급 엔진을 달았지만 SM5 TCE의 엔진은 1.6리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누가 더 힘이 세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쏘나타와 K5를 들 수 있다. 수치상으로도 K5와 쏘나타는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ㆍm이고 SM5 TCE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ㆍm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얘기하고 말면 SM5 TCE 입장에선 억울하다. SM5 TCE를 실제 탑승해보면 예상외로 힘이 세다. 차체 크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엔진 배기량을 줄였는데도 기존 SM5 플래티넘에 비해 힘이 약 30% 향상됐기 때문이다. 엑셀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힘이 만만찮다. 가속페달을 꾹 밟았을 때 차가 치고 나가는 느낌은 닛산 '알티마'를 탔을 때 느낌과 비슷했다. 닛산의 엔진이 적용됐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탔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속성능이 탁월했다는 점이다.

연비를 놓고 SM5 TCE와 K5, 쏘나타는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 SM5가 배기량이 적은 만큼 연비는 우월하다. SM5 TCE의 연비는 13.0㎞/ℓ, K5와 쏘나타는 10.3㎞/ℓ다.

◇쏘나타ㆍK5 쌍둥이지만 달라=쏘나타와 K5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사실 엔진과, 미션 등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쌍둥이다. 실제 제원표를 들여다봐도 배기량, 최고출력, 최대토크, 복합연비 등이 한치의 차이도 없이 똑같다. 어떻게 보면 이들 차량의 주행성능 등 퍼포먼스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실제 차량을 탑승해보면 주행감이 차이가 난다.



운전자마다 주행 시 받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K5가 쏘나타에 비해 서스팬션(충격흡수장치)이 다소 딱딱하게 세팅된 느낌이다. 핸들을 조작할 때도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 든다. 수입차와 비교하자면 K5는 유럽차, 쏘나타는 일본차와 흡사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말리부와 비교하면 치고 나가는 힘은 쏘나타와 K5가 더 우수했고 핸들링은 말리부가 더 좋았다.

◇말리부, 인테리어 돋보여=내부 인테리어와 안전성은 말리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묵직한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듀얼 콕핏 인테리어 레이아웃으로 항공기 조종석처럼 꾸몄다는 게 한국GM 측 설명이다. 센터페시아의 큼직큼직한 버튼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말리부의 안전성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한국GM은 올 들어 말리부가 차체 중량의 10배에 달하는 16톤 무게의 대형 컨테이너 4개를 루프에 쌓아 올린 영상을 공개했다. 말리부는 지난 해 국토해양부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2012 올해의 안전한 차'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가격은 엇비슷해 옵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어떤 차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지 알 수 있다. SM5 TCE가 2,710만원, 쏘나타 2.0 T-GDI가 2,670만~3,190만원, 뉴 K5 2.0 T-GDI가 2,795만~2,995만원. 말리부가 2,423만~3,10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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