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서울 남산 드라마센터에선 연극 '서툰 사람들' 연습이 한창이었다. 영화배우 강성진과 연극배우 장영남은 목청을 드높이며 옥신각신 다투는 연기를 벌였고,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간간이 미소를 지으며 노트에 뭔가를 적었다. 장진 감독 옆에는 탤런트 한채영이 배우들의 연기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박수 칠 때 떠나라' 등을 제작ㆍ감독한 장진 씨가 내달 7일 연극 '서툰사람들'로 '연극열전 2'의 막을 연다. 장진 감독이 1993년 군제대 2주를 앞두고 3일 만에 창작한 '서툰 사람들'은 10년 동안 부산에서 장기 공연되며 관객들의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는 "지금 다시 보니 극 내용 요소요소에서 미숙함이 드러나 뭉텅 잘라냈다"며 "장진식 코미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허름한 독신자 아파트에 침입한 마음씨 착한 좀도둑 '장덕배'가 집주인 '유화이'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코미디물로 장진 특유의 익살과 유희가 담겨 있다. 장덕배 역은 장진 영화에 주로 출연한 배우 류승룡과 강성진이 맡고, 유화이 역은 연극배우 장영남과 탤런트 한채영이 맡는다.(02)741-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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