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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합병 政-經 갈등
입력2000-05-19 00:00:00
수정
2000.05.19 00:00:00
정부 "반독점 위반", 업체 "시장 무시" 반발사상 최대의 기업합병인 월드컴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미 법무부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18일 미 법무부의 실무진들이 조엘 클라인 차관보에게 월드컴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할 경우 장거리전화사업과 인터넷트래픽 부문에서의 독점을 허용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며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반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소송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조엘 클라인차관보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법무부의 입장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 실무자들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장거리전화의 경우 2,3위 업체인 월드컴과 스프린트의 합병으로 인해 합병기업과 1위업체인 AT&T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게 된다며 합병을 반대했다. 미국의 장거리전화 시장은 1,000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실무진들은 또 합병기업이 인터넷교환서비스사업을 절반가까이 차지, 독점의 폐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달부터 시작된 독점여부 조사에서 상당부분 사업을 줄이지 않으면 합병승인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법무부가 스프린트의 장거리전화사업을 떼내는 조건을 붙여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프린트의 장거리전화사업은 올 1·4분기에만 27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업계에서는 월드컴의 인터넷사업부문인 UU넷 테크놀로지스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UU넷의 매각은있을 수 없다고 월드컴의 베르나르 에버스회장은 최근 재삼 강조했다.
월드컴과 스프린트측은 법무부 실무자들이 전통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통신시장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가뜩이나 퀘스티 커뮤니케이션즈 등 소규모 장거리전화사업자들로 붐비는 장거리전화시장에 벨 어틀랜틱 등 지역전화사업자들이 최근 장거리전화 시장에 잇따라 참여하기 시작하는 등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게 반박논리다.
현재로선 다음주중 조엘 클라인차관보가 월드컴 및 스프린트측 변호사를 만날때 조건부 승인, 또는 승인 거부 등의 판정이 어느 정도 가닥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월드컴은 지난 98년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던 MCI측과의 합병작업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05/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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