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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벗길수록 싸지는 치킨의 비밀


‘치킨 공화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유별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980년 2.5㎏에 그쳤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13년 11.5㎏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외식메뉴로는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국민간식이다 보니 ‘치킨 물가’는 체감 물가지수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생닭 가격은 떨어져도 치킨(튀긴닭)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2004년 한 마리당 1,415원(산지 기준)이었던 생닭 값은 최근 1,1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후라이드치킨의 평균 가격은 1만1,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1만9,900원짜리 치킨 메뉴가 출시되면서 ‘치킨 값 2만원 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양계 농가는 이 같은 가격 괴리의 원인을 복잡한 유통 구조와 프랜차이즈업계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에서 찾고 있습니다. 양계농가에서 육가공업체에 1,100원에 납품한 생닭이 육가공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를 거쳐 각 점포에 공급되면 5,500원 짜리 생닭으로 둔갑해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최근 몇년간 걸그룹 등 유명 연예인들의 치킨 전문 브랜드 광고가 많아졌다는 점 역시 치킨 값 상승의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프랜차이즈 점주들 역시 할 말이 많아 보입니다. 치킨 값이 계속 올라도 점주 손에 떨어지는 수익은 한 마리당 1,900원꼴. 신촌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 사장님은 부부가 새벽까지 일해 버는 돈이 월 200만원 수준이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은퇴 후 자영업 시장으로 떠밀린 이들이 가장 쉽게 택하는 치킨 전문점. 한 해 7,000여곳이 문을 열지만 5,000여곳이 폐업에 이른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국민간식 치킨의 이면엔 자영업자들의 눈물이 있습니다.

치킨 시장은 5조~6조원 수준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와 성장세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 과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12일 말복을 맞아 치킨 생각이 간절해진 분들이 있다면 치킨 한 마리에 숨겨진 이 비밀에 한 번 쯤 호기심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서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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