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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3’ 로열티 이견커
입력2003-03-27 00:00:00
수정
2003.03.27 00:00:00
김문섭 기자
대작 PC게임인 `워크래프트3`확장팩의 국내 유통계약이 예상기한을 훨씬 넘기며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게임배급사인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는 한빛소프트와 워3 확장팩의 국내 유통계약을 놓고 협상 중이지만 로열티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통상 확장팩이 오리지널에 비해 70~80%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 로열티 선지급의 기준이 되는 보장판매량(개런티)을 이에 걸맞는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오리지널판을 계약할 당시 지나치게 높은 개런티를 지불한 한빛소프트는 판매량이 60만여장에 그치는 바람에 재고부담에 시달려왔다.
한빛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타협안을 찾고 있지만 양 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서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협상은 한빛소프트가 `칼자루`를 잡고 비벤디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는 상황이 판이하다.
한빛소프트는 이미 이 게임의 개발사인 블리자드로부터 한글화를 위한 데이터를 넘겨받고 시범서비스까지 시작하는 등 실질적인 출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이 틀어진다면 오는 7월 전세계 동시출시 일정에 쫓기는 비벤디가 입게 될 타격은 적지 않다. 최근 출시된 워3 한글판도 블리자드가 확장팩 출시작업에 마음이 급해 일부 한글버그를 수정하지 않은 채 내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의 로열티 규모나 오리지널과의 연계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 한빛소프트를 대체할 국내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점도 비벤디의 고민이다.
이에 따라 한빛소프트가 비벤디의 초조함을 이용해 로열티를 예상보다 낮출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이미 “개런티가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난다면 확장팩 유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비벤디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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