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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마켓] 음식료·화장품 등 중국 소비 수혜주 계속 뜰까

"2~3년 호황 지속" vs "지나치게 고평가"

"인천AG·中 국경절 이어져 추가 상승 가능성 높다" 분석

"글로벌 경기 되살아나면 거품 빠질것… 선별투자" 지적


우리투자증권이 23일 유커의 일정표를 참고해 관련주를 찾아본 결과 호텔·카지노·음식료·화장품·밥솥·아기용품 업체들이 주를 이뤘다. 유커가 서울을 방문해 4일간 여행을 한다면 움직이는 곳마다 수혜주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계절적 측면에서 이달 중후반은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첫 주)가 있어 중국 소비 수혜주는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중국 국경절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1인당 소득 증가와 도시화 속도를 감안하면 해외관광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유커들이 즐겨 찾는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 관련 수혜주의 주가가 오른 것은 앞으로 2~3년 동안 장기호황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중국 소비 수혜주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데다 유커의 여행 일정을 추적해보면 면세점·남대문·남산타워 등으로 유입되는 인원이 점점 늘고 있어 계속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9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시장의 기대치(50.0)보다 다소 높은 50.5를 기록해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중국 소비 수혜주는 올 들어 실적·수급·대외악재 등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주가 상승률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연초 100만7,000원에서 이날 226만4,000원으로 124.83%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도 45위에서 15위로 껑충 뛰었다. 호텔신라(008770)는 연초 6만5,500원이던 주가가 11만8,5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고 하림(136480)(23.32%), KT&G(28.13%), 쎌바이오텍(127.59%), 파라다이스(29.40%), 보령메디앙스(60.64%)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가가 꽤 가파르게 오른 탓에 시장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나온다. 증권사 연구원들이 추천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크게 오른 종목들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대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중국 소비 수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업체들의 이익이 부진한 탓에 중국 관련주들이 희소성을 띄면서 주가가 올랐다"며 "거꾸로 생각해보면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 중국 관련 업체들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이익도 증가하게 된다면 희소성이 떨어져 거품이 걷히며 빠르게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나치게 고평가된 일부 종목들에 대해서는 미래 20년 이익을 가져와 평가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평가 논란이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하는 최종 소비재 기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에게 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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