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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신뢰로 일군 값진 열매

동화홀딩스 24년 연속 무분규 대기록<br>勞, 회사 믿고 양보<br>使, 직원 행복 실천

지난 12일 인천 가좌동 소재 동화기업 본사에서 열린 임단협 조인식에서 임윤선(왼쪽) 노조위원장과 김홍진 대표가 임금 무교섭 타결에 합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동화홀딩스

목재∙건자재 전문기업인 동화홀딩스가 올해 24년 연속 노사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4년 연속 무분규'라는 쾌거 이면에는 직원의 '행복'을 최고의 핵심 가치로 실천해온 회사와 '기업의 번영이 곧 사원의 복지'라는 혜안을 갖춘 노조의 양보가 숨어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홀딩스는 지난 12일 동화기업과 동화자연마루∙대성목재가 소속된 자회사 노동조합과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금∙단체 협상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무교섭으로 타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임금 무교섭 타결인 동시에 1988년 이래 24년째 노사간 무분규 임금협상을 이끌어낸 것이다.

노조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올해 회사의 경영목표 초과 달성을 위해 임금에 관한 제반사항을 회사에 위임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같은 노조의 결단은 회사 측과 다년간 쌓아온 신뢰가 없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는 게 회사 안팎의 전언이다.

실제로 동화홀딩스 경영진은 그동안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3조3교대였던 기술직의 현장근무 방식을 3조2교대로 바꿔 매달 기본적으로 7~8일의 휴일을 보장했다. 현장관리자와 기술직사원으로만 분류됐던 기술직 직급체계에 사원부터 차장까지 이어지는 사무직 직급식으로 전환, 역량에 따른 승진을 가능하게 해 사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중견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호텔 수준의 기숙사와 헬스클럽을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이 많은 기업 특성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장 직원 자녀들의 상호교류를 도모하는 등 부모직장 체험 행사를 7년째 운영하며 노사간 공감대를 확대해온 점도 남다르다.



또 동화홀딩스는 2001년 이래로 매달 '열린광장' 행사를 열어 사내 이슈와 정보를 공유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직원 포상과 함께 직원가족 초청 공연 등을 하고 있다. 권동형 동화홀딩스 인재개발실 이사는 "회사의 핵심 가치 중 행복을 최우선 삼아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하자는 기본 모토에 맞춰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노력도 돋보이지만 대승적 관점에서 양보한 노조의 리더십도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윤선 노조위원장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장상황인 만큼 김홍진 동화기업 대표에게 영업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며 "현재의 노사관계면 충분히 신뢰가 쌓였다고 생각해 무교섭을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 동종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금협상 타결을 하게 돼 회사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GWP(Great Work Place∙행복한 일터)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동화홀딩스는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무교섭 안에 대해 2005년 한솔홈데코로부터 인수한 충남 아산 공장의 생산직 노조와도 추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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