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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기 둔화로 자본시장 취약"

■ IMF보고서 내용·전망아르헨發 위기 이머징마켓에 불똥 가능성 >>관련기사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발표한 '2001 국제 자본시장 리포트'의 골자는 세계경제 둔화가 자본시장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최근의 경기 침체와 불투명한 경제 전망이 성장률 저하와 기업이익의 감소를 가져오고 이는 바로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증시뿐 아니라 채권시장 역시 신용도 저하로 악화되고 있으며 외환시장은 주요 통화의 환율 동요로 불안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지난 5월 말의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한달반 만에 국제금융시장은 요동에 가까운 변화를 겪고 있는데 IMF는 이를 반영, 더욱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즉 미국의 주가 하락과 달러화 평가절하가 심화될 경우 자칫 지구촌 전체가 금융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며 가뜩이나 자본유입 감소를 겪고 있는 이머징마켓은 아르헨티나발(發) 금융위기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 선진국 금융시장도 불안 IMF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는 현재 기술주 붕괴로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증시는 거시지표 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유럽의 경우 최정점이던 지난해 9월에 비해 주가가 15% 이상 하락했는데 앞으로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특히 세계 주요증시는 거품이 제거되는 등 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주가수익률(PER) 등 주요 지표를 보면 여전히 고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언급,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IMF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안정적인 생산성 증가가 미국시장의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 이 같은 상황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기업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주식 및 회사채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장 불안에 계속 소극적인 반응을 고수할 경우 금융쇼크가 유럽의 실물경제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본은 금융 및 기업 부문의 구조조정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데다 주식ㆍ정부채권ㆍ부동산시장이 모두 요동칠 위기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마디로 이머징마켓은 물론 선진국 역시 금융시장 불안의 태풍권에 진입하고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 美, 금융시장 불안의 바로미터 게리 시나시ㆍ돈 매티슨ㆍ그레이엄 하체 등 이번 연례 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던 IMF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미국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점쳤다. 이머징마켓은 물론 선진국조차 금융시장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만일 미국의 경제가 악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의 주가가 추가 하락하고 달러화 평가절하가 심화될 경우 자칫 지구촌 금융위기로 연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IMF는 이와 관련, 미국이 지난 10년 동안 호황을 이끈 생산성주도 성장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자본을 대거 빼낼 것으로 우려하면서 특히 미국 자본시장의 교란에 따른 유럽 경제의 타격에 맞서 ECB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충격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남미의 위기는 이 같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IMF의 시각이다. 한마디로 중남미의 경제위기가 미국의 경제침체와 맞물릴 경우 위기는 설상가상의 국면을 연출할 것이라는 얘기다. ▲ 이머징마켓 타격 더욱 클 듯 IMF 보고서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은 주가ㆍ채권가격은 물론 신디케이트론 발행 등이 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상태지만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미국ㆍ일본ㆍ유럽 등의 증시 및 채권시장 침체가 이들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신흥시장에 대한 순자본 유입은 322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이머징마켓 채권은 신용도 악화로 미국 재무부 채권과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의 자본조달 창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이머징마켓 기업들은 달러 베이스의 외화채권발행이 어려워지자 유로권으로 발을 돌리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아르헨티나의 불안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자본유입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IMF의 신흥시장 책임자인 돈 매티슨은 1,300억달러의 외채를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브라질을 비롯한 인근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타격은 물론 아시아 신흥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적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구영기자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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