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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살아만 있어다요"
입력2001-09-13 00:00:00
수정
2001.09.13 00:00:00
생존소식 학수고대… 통화마저 안돼 애간장"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발 살아 있기 만을 기원할 따름입니다"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세계무역센터(WTC) 비행기 테러사건으로 인해 실종된 것으로 신고된 사람들의 생존소식이 속속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생사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은 망연자실해 일손을 놓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국제무역센터(WTC)에 근무하다 실종된 LG화재 구본석 뉴욕지점장의 국내 가족들은 충격 속에 외부와의 연락을 아예 끊어버렸다.
구 지점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구씨의 가족들은 거의 실신직전의 상태로 외부와는 연락을 끊은 채 외교부를 통해 구씨의 생존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지점장은 부인 및 두딸과 함께 사고 건물에서 1시간 거리인 뉴저지주에 거주하고 있고, 어머니와 형은 아일랜드에 살고 있으며 국내에는 여동생 양순(38)씨가 부산에 살고 있다.
13일 중으로 뉴욕으로 파견될 예정인 LG화재 사고대책반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던 구 지점장의 동생 양순씨는 충격으로 인해 동행하지 못한다고 뒤늦게 대책반에 전해왔다.
구씨의 가족들은 "큰 아들과 함께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노모에게는 충격을 우려해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동생 김완석(31)씨와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아 외교통상부에 신고를 한 김창욱(40ㆍ자영업)씨는 "동생이 뉴욕 무역센터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지금까지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속이 탄다"며 "부디 국제전화 통화율이 낮아 전화가 없기 만을 바랄 뿐" 이라고 기원했다.
세계무역센터 인근 힐튼호텔에 근무하는 헬렌 김(36)씨의 동생 김준보(33)씨는 "참사후 휴대폰과 집 전화로 연락을 해도 전혀 안되고 있다"며 "누님은 미국에서 10년째 생활하고 집은 테러현장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데 우선 급한 대로 미국의 친구들에게 신변 확인을 요청해 놨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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