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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전의혹 '청와대 불똥'에 곤혹

열린우리당은 25일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추진으로부터 시작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져 청와대로까지 불똥이 튀게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당은 특히 천호선(千皓宣)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러시아 유전사업 관련 보고를 받고서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은폐기도"라고 규정하며 특검공세를 강화하자 "근거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실장의보고 누락을 청와대 개입으로 연결시키면 비약"이라며 "검찰수사가 빨리 나오는게우선이고, 그 다음에 특검도 검토할 수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직을 수행했던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지난해11월 청와대가 유전사업을 조사했을 때도 대수롭지 않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천실장이 이 사안에 청와대가 관련돼 있지 않다고 생각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엄호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천 실장은 또 유전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면서 언론이 관련 사실들을 자세히 보도했기 때문에 특별히 보고할만한 사안이 아닌 것으로판단한 것 같다"라며 "은폐를 위해 보고를 누락했다기 보다는 임명된지 얼마되지 않은 천 실장의 경험부족이나 정무적 감각부족으로 인한 판단 실수로 볼 수 있다"고해석했다.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특검 주장에 대해 "우리당은 원칙적으로성역없이 모든 것을 밝히자는 입장이지만 정치공세에는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은 어떤 경우에는 억울해도 견뎌야 하지만 계속 끌려다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우리당 의원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은 "내가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을아꼈다. 박기춘(朴起春) 사무처장도 "솔직히 당에서는 속수무책"이라며 "본인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은 "예단할 수는 없지만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고, 선거를 앞둔 야당의 정치공세적 성격도 있다"면서도 "적당히 해서 지나갈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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