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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프랑스 주요 은행의 신용 등급을 내리면서 국내 은행주와 금융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8.76% 내린 9,170원에 장을 마치며 관련주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KB금융지주(7.22%)와 기업은행(-6.04%), 하나금융지주(-3.76%), 외환은행(-3.43%), 신한지주(-3.0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은행업종과 금융업종에서 각각 108억원, 6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은행업과 금융업 업종지수는 각각 -4.99%, -3.94%씩 떨어졌다. 이날 은행주들의 동반하락은 그리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그리스 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가 그리스 채권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주요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럽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발 우려로 국내 주요 은행들의 CDS프리미엄도 급등하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 지수를 떨어뜨린 측면이 크다"며 "심리적으로 빠진 부분은 길게 가지는 않겠지만, 하반기 주요 은행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은행주에 대해)펀더멘털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은행 섹터는 밖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와 유럽은행의 유동성 위기, 안으로는 예대비율 규제 강화 움직임 및 불투명한 금리인상 가능성, 하반기 어닝 전망 하향 필요성 등으로 인해 상대적 투자 매력이 낮은 상태"라며 "하반기 은행의 NIM(순이자마진)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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