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 입성에 성공한 신입 직장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입사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에 신입인력을 채용한 53개사를 상대로 ‘신규인력 입사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8,155명 중 입사 포기자는 1,134명으로 조사됐다. 입사 포기율이 13.9%인 셈. 업종별로는 석유ㆍ화학이 32.5%로 입사 포기율이 가장 높았고 ▦조선ㆍ중공업(24.0%) ▦기계ㆍ철강(22.1%) ▦유통ㆍ무역(16.5%) ▦전기ㆍ전자(16.3%) 등도 비교적 입사 포기자가 많았다. 이에 비해 ITㆍ정보통신(7.6%)과 금융ㆍ보험(6.3%), 건설(5.8%) 등은 낮았다. 직종별로는 생산ㆍ기술직(31.8%)과 영업직(27.3%)의 입사 포기율이 특히 높았고 이어 ITㆍ정보통신직(13.6%), 마케팅(11.4%), 디자인(4.5%), 연구개발(2.3%), 재무ㆍ회계(2.3%) 등의 순이었다. 사ㆍ공기업으로 구분하면 민간 기업의 입사 포기자 비율이 15.2%에 달한 반면 공기업은 3.9%로 11.3%포인트나 차이가 나 기업 선택시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했다. 잡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들이 입사를 포기하는 이유는 연봉 수준, 근무지, 직무 등의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취업조건이 우수한 구직자들이 중복지원을 해 여러 기업에 복수 합격한 후 한 기업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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