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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생산손실… 조합원 임금은?

현대차노조 파업 '무노동 무임금' 무색

"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생산손실은 만회하지 못하지만 조합원의 임금손실은 반드시 보전한다."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노조가 장기 파업을 벌이면서 회사와 노조 모두 생산손실과 임금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생산손실은 만회할 방법이 없는 반면 임금손실은 노조가 갖은 명목으로 보전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는 지난 19일까지 7만4천611대의 완성차를 생산하지 못해 1조306억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했고 노조원들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100만원에서 많게는 170만원(특근비 포함)까지 임금손실이 생겼다. 문제는 생산손실은 만회할 수 없지만 임금손실은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생산라인은 빈틈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시스템이어서 노조의 파업으로 한번 생산하지 못한 손실은 아무리 생산성을 올려도 만회할 수 없다. 이렇게 해서 현대자동차에서 지난 1987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는 100만여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몇 달을 쉬더라도 최대한 작업능률을 올려 약속한 날짜까지 선박을 제조해 인도하면 되는 조선업체와 크게 대별되는 부문이다. 협력업체에서도 모기업의 파업으로 올해만 6천억원이 넘는 생산손실이 생겼지만대부분의 1차 협력업체가 생산라인을 모기업과 연계해 동시에 가동하거나 재고량을 2∼3일치 이내로 줄이는 시스템이어서 납품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 그러나 조합원의 임금손실은 지난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처럼 노조가 "파업임금을 보전하라"는 소리만 하지 않을 뿐 2000년대 들어 200∼300%의 성과급과 '목표달성 격려금', ' 생산성 향상 격려금', '타결 일시금' 등의 명목으로 사실상 만회하고 있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무색한 실정이다. 성과급 외에도 노조가 받아 낸 돈은 지난해에 타결 일시금 200만원, 2004년에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와 일시금 100만원, 2003년에 일시금 100만원과 격려금 100%, 2002년에 격려금 150만원과 IMF 경영위기로 지급하지 못한 성과급 150%, 2001년에 별도지급 150%와 일시금 100만원 및 격려금 60만원 등이다. 협상이 진행중인 올해도 벌써 회사에서 제시한 돈만 성과급 외에 생산목표 달성격려금 50%와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등이다. 더욱이 장기파업으로 임금손실이 클 수록 "임금 삭감액을 보전하라"는 조합원의요구가 강해지고 이를 의식한 노조집행부는 회사의 생산손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 하기 때문에 막판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게 된다. 지역 상공계와 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현대차노조가 생산손실을 만회할 수 없는회사의 시스템과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고 회사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다 보니 지금까지 파업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최근의 장기파업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은 "무리한 요구를 계속 들어주면파업을 되풀이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며 "망할 때 망하더라도 회사와 국내외 경제사정에 맞게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시민 서모(65.남구 신정동)씨는 "경제위기에 태풍과 수해까지 겹쳐 온 나라가 난리인데도 파업만 하고 있는 노조가 한심하다"며 "한 때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하던 노조가 진실로 회사와 국가 및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풍토가 언제 조성될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도 "노조가 회사의 생산손실과 국내외 신인도 실추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1조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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