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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쑥쑥 "벤처 안부럽다"

고부가제품 외길 생산 '로우테크' 두업체「창업 몇년만에 수백억원의 매출과 수십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세계시장에 진출 수백만달러의 수출성과를 이뤘다.」 언뜻 들으면 요즈음 잘 나가는 정보통신이나 인터넷 벤처기업의 사례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성과는 장인(匠人) 정신으로 한가지 제품만을 고집한 로우 테크(LOW TECH·저급기술) 업체의 이야기다. 지난 95년 설립된 패션양말업체 「인따르시아(INTARSIA)」.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이 회사는 「양말에도 패션이 있다」는 앞서가는 발상으로 설립 후 꾸준히 새상품을 개발해 매년 30%씩 매출이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향기나는 양말까지 개발해 매출이 3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설 명절때는 지방의 한 백화점에서 이 업체 매장에 손님이 끊이지 않아 영업시간을 30분 연장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하루 매출이 2,400만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최초로 입체기계를 도입해 자체생산공장을 갖춰 고유브랜드로 유럽·일본·미주지역에 지난해 3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5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제(金賢濟) 사장은 『양말이라는 상품도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면 반도체 못지 않은 수출상품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만든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따르시아」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닥스 타월」로 일반인들에게 더 알려진 타월류 생산업체 「비엠 월드(BM WORLD)」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닥스」「로티&로리」「세리 박」 등 브랜드로 목욕타월·가운·슬리퍼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94년도에 설립, 5년만인 지난해 40억의 매출을 올려 「수건장사가 벌면 얼마나 벌겠어?」라는 상식을 깨뜨렸다. 그 비결은 「남과 달라야 한다」는 차별화전략. 우선 디자인과 품질에서 다른업체보다 한발 앞섰으며 목욕가운 한장에 18만원, 목욕타올 한장이 3만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했다. 이 회사 윤병무(尹炳武) 사장은 『선진국들은 하이테크 못지 않게 로우테크 업종에서도 엄청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냅니다. 기술을 능가하는 정성과 열정만 있다면 로우테크산업에서도 최고의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尹사장은 『정부당국을 비롯해 모두들 인터넷과 벤처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로우테크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면 하이테크산업도 성장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로우테크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기대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3/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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