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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의 85% 이상이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미래에 감시사회가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전국 만 16세 이상 40세 미만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의식을 살펴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2%가 미래 감시사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ㆍ통신사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개인 정보가 유출됨에 따라 불안감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셈이다.
미래 기술발전이 가져올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인의 사생활 침해(89.4%)가 가장 많이 꼽혔다. 빈부격차(89%), 기후변화 심화(8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미래 기술발전에 따른 혜택에 대해서는 생활의 편리성(94.3%)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여가 시간의 증가(84.2%), 새로운 에너지원의 발견(83%) 등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를 보였으나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문제 해결(41.5%)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과학기술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 조작(87.6%)이나 치료용 로봇 개발(74.8%)등에는 긍정적인 반면, 약물에 의한 인간지능 향상(60.5%) 등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사회에서 우선시 되는 가치로는 최근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안전한 생활환경(26.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여가시간(20.4%)과 건강(20.3%)이 그 뒤를 이었고, 소득(15%)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미래사회에는 에너지 자원을 에워싼 국가 간 분쟁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92.7%)했으며, 미래사회의 가장 유망한 사업분야로 대체 에너지 판매(53.1%)가 꼽혔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기술발전에 따라 생활이 여유로워지고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은 반면, 기후·환경 문제와 소득 불균형, 개인 사생활 침해, 인간의 존엄성 훼손 등에 대해서는 높은 우려가 나타났다"며 "한국인이 미래사회에 대한 순기능과 역기능에 관해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문 결과는 27일부터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미래창조과학 국제콘퍼런스' 에서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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