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융시장 급속 안정세]불안감 진정… 환매불씨는 여전
입력2003-03-14 00:00:00
수정
2003.03.14 00:00:00
조영훈 기자
14일 종합주가지수가 9일만에 반등한 것은 비록 외부요인에 힘입은 것이고 상승폭도 크지 않지만 `SK쇼크`로 불안상태에 빠진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가가 오르면서 투신권의 환매사태는 눈에 띄게 진정됐고 환율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고 펀드환매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않은 점등 대내외적 변수가 많아 증시의 상승추세 전환이나 금융시장의 정상궤도 진입으로 단정짓기는 섣부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증시 반등, 북핵문제 해결 기대감 호재로 작용=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일이후 9일만에 상승한 것은 미국발 호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안보리 2차결의안 표결 연기의사를 밝힌데다 이라크전쟁이 개전돼도 조기승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라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3.57%, 4.81% 급등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또 한미 정상간 전화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확인한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신영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장세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던 개인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해 지수하락의 고리를 끊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안정세 완연=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채권시장은 고객들의 펀드 환매 요구가 격감하면서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투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환매 규모는 2조원 정도로 추정돼 전일의 절반정도로 줄었다. 여기에다 한국은행의 추가안정책까지 발표돼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08%를 기록, 전날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안동규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전략실장은 “어제까지는 SK채권 편입여부와 환매 등의 문의가 대부분이었으나 14일에는 환매여부보다는 향후 채권금리 전망에 대한 문의가 훨씬 많았다“며 “불안심리가 진정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등의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환매규모가 감소한 것도 고객들의 요구가 줄어서라기 보다는 투신사들이 환매거절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원40전 하락한 1,241원20전을 기록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급등세는 진정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다음주에도 변동성이 큰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유지발표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으로 해외투자가들의 불안감도 진정돼 외평채 가산금리가 미국, 아시아시장에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 DR(주식예탁증서) 가격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 해외투자자들 역시 평온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본격 상승장세는 기대난=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장세 전환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의 이라크전쟁 개전의지가 확고하고 북한 핵문제도 여전히 안개속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또 SK사태가 수습국면에 들어섰지만 상처가 아물기위해서는 추가적인 진통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호진 미래에셋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아직까지 대외악재가 잠복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여부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며 “이번 파장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도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타 해외팀장도 “북한 미사일 추가발사 등 불안감이 여전해 해외 한국물의 흐름에 대해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급등락할 가능성이 상존해있다”고 말했다.
수급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개인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나흘째 순매도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SK사태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해 대량매도에 나선만큼 단기에 순매수로 전환하기보다는 관망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투자가들도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수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매수대열에 가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영훈기자, 임석훈기자 dubbcho@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