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용자가 2,500만명에 달하는 국민게임 ‘애니팡’을 만든 개발사인 선데이토즈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시장에서는 또 다른 모바일 게임 대박주가 탄생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임 관련 산업은 흥행을 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향후 회사의 사업 전망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인수합병목적회사인 하나그린스팩은 30일 선데이토즈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13이며, 선데이토즈는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친 후 오는 10월 30일 합병 상장할 예정이다.
선데이토즈의 코스닥 상장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선데이토즈의 대표작인 ‘애니팡’이 전국민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게임이었던 만큼 이 회사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큰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이선애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주가는 영화랑 비슷하게 흥행을 타는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업계를 보면 그 동안 지속적으로 트랙픽을 발생시켰던 회사들도 노화된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과거 애니팡의 후광 효과에 이끌리지 말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선데이토즈라고 해서 특별하게 볼 필요는 없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모바일 게임 업체 중 하나로 보고 판단하면 된다”면서 “모바일 게임 회사의 주가와 실적은 향후 내놓을 신작 게임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선데이토즈에 앞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모바일 게임 업체로는 컴투스와 게임빌 등이 있다.
선데이토즈가 밝힌 캐릭터사업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캐릭터 사업의 매출이 큰 편이 아니라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이 연구원은 “라인 같은 경우에도 최근 일본에서 캐릭터 사업 판매를 많이 했지만 실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데이토즈의 캐릭터 라이선스를 맡고 있는 코카반은 오는 9월 성인여성을 위한 애니팡 인테리어 홈데코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12월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로는 최초로 캐릭터 사업에 발을 들였다.
한편 선데이토즈가 스팩을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상장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상장을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정 감사인을 받아 상장예비심사 청구, 공모가 산정 등을 거쳐야 한다. 이럴 경우 상장까지 보통 1면 반에서 2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스팩은 공모가를 따로 산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선데이토즈의 작년 매출액은 238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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