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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실종' 주가 1,600 위협 외국인 매물폭탄에 개인도 '팔자' 코스피 42P급락 1,623코스닥은 4.13% 폭락…올 세번째 사이드카금리 연중최고·환율 당국개입으로 12원 급락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한국증시 '나홀로 검은 수요일' 국내 주식시장이 나 홀로 폭락한 2일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을 찾은 투자자가 장 마감 직전 자리를 털고 일어서고 있다./이호재기자 '매수세 실종'으로 코스피지수 1,600선이 위협당하는 급락장이 연출됐다. 외국인과 기관ㆍ개인투자자 등 매매주체들이 고유가에 따른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여겨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특별한 악재 없이 아시아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2.5% 넘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1,600포인트 지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86포인트(2.57%) 하락한 1,623.6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1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닥시장도 올 들어 세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전날보다 4.13% 급락, 556.79포인트까지 밀리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외국인들의 18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에 기관의 윈도드레싱 종료가 겹친데다 정부의 은행 대출심사 강화 방침에 따른 유동성 축소 가능성으로 개인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전날 뉴욕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4,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18일 연속 순매도로 지난 1월 21일간의 연속 순매도에 육박한다. 기관은 5,497억원어치 '사자'에 나섰으나 프로그램 매수(6,378억원)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순매도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인 역시 1,64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607포인트까지 급락하며 1,600선이 크게 위협 받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은 오후2시께 선물가격이 6.06% 급락하면서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전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의 가격이 6% 이상 변동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될 경우 내려진다. 특히 이날 국내증시는 아시아 각국이 1%가량의 하락세를 보인 데 비해 낙폭이 2배 이상 큰 것이 특징이었다. 이는 우리 경제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판단으로 매수세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둔화 또는 대출억제 등으로 연결되면서 결국 금융권과 자금시장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발 리스크가 이제 국내 금융권으로까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시중 자금 유동성을 제한하기 위해 은행들의 대출태도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오늘 급락은 결국 은행 대출태도 강화와 관련해 향후 자금시장이 경색될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 컸다"며 "국내 증시는 1,700선이 깨지면서 이미 기업이익 대비 저평가 국면에 들어갔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어서 1,600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리와 환율도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금리는 물가안정을 위해 유동성 관리에 나서겠다는 정부 방침이 시장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며 연중 최고치로 급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0%포인트 크게 오른 연 5.97%를 기록했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1%포인트나 껑충 뛴 연 6.07%를 나타냈다. 6%대 금리는 올 들어 처음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매도공세 여파로 장중 1,057원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4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매도개입에 힘입어 전일 대비 12원 급락한 1,0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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