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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은행채 물량 점차 줄어 '투자 메리트'

은행채의 순발행 기조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10개월 동안 은행채는 36조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회사채 증가분(3,140억원)의 무려 115배에 달하며, 국채 증가분(4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와 같은 순발행 기조는 은행들의 외형경쟁이 심화되면서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채는 지난해 4ㆍ4분기와 올 1ㆍ4분기 월평균 3조원 정도가 늘어난데 이어 올 2ㆍ4분기에는 월평균 순증액이 5조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면서 안전한 무위험 채권으로 간주되는 국고채 대비 신용 스프레드도 지난 4월부터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 스프레드가 0.2%포인트 가까이 확대됐으며, 기술적으로는 단중기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한데 이어 120일 이동평균선과 맞닿아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만기물량 급증으로 월평균 발행금액이 12조원에 육박하면서 공급부담이 늘어난데다 지난달부터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머니마켓펀드(MMF) 제도변경 등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에는 MMF에서 15조원 내외의 자금이 빠져나갈 정도로 투자심리가 급랭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및 신용 스프레드 확대로 인해 은행채의 가격메리트가 회복됐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채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은행채의 투자메리트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공급측면에서 은행권의 자금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고 있고 은행들의 반기결산 시점이 지난데다 만기물량이 몰려있던 2ㆍ4분기(월평균 6조8,400억원)에 비해 7, 8월 월평균 만기물량은 3조5,3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MMF 익일입금제 시행 이후 자금이탈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요위축으로 작용한 요인들도 상당 부분 해소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 그 동안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커진 점도 수요회복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은행채를 둘러싼 여러 환경들이 불투명하지만 그 동안 은행채 부진 원인이 됐던 주변 여건들이 점차 우호적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은행채 투자에 대한 시기와 방법을 고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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