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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초점] 투신 매수세 쉴줄을 모른다
입력1999-07-06 00:00:00
수정
1999.07.06 00:00:00
정구영 기자
강세장의 일등공신은 지칠줄 모르는 투신의 매수세다.시중자금이 간접투자상품, 그 중에서도 주식형 수익증권에「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투신권은 주식을 사야만 하는 압력에 늘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8조3,155억원에 불과했던 주식형 수탁고는 지난 6월말 현재 30조7,440억원으로 6개월만에 무려 22조4,285억원이 늘었다. 월 평균 3조7,38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밀려오는 자금으로 투신사들은 주식을 사는 일외에는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중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322억원, 1,22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투자가는 1조1,08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의 경우 투신을 제외하면 1조4,7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결국 투신이 2조5,806억원의「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떠받친 셈이다. 투신권은 6일에도 1,91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증시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투신 매수세는 증시 주변여건과 자금유입이라는 두가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증시는 일명「GO GO장(場)」으로 불린다. 주식을 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경제지표와 수급상황이 모두 파란불을 켜고 있기 때문이다.
올 2·4분기 GDP 성장률이 7%를 상회, 연간 5~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설비투자도 하반기중 20% 이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도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그동안 순매도 행진을 보였던 외국인들도 SK텔레콤의 외국인 보유한도 확대와 미국의 금융정책 중립선회를 계기로 최근 매수세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수요우위 현상으로 하반기 유상증자 물량 역시 어느정도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신업계는 최근의 자금유입 추세를「마라톤 경주」에 비유하고 있다. 종착역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물가와 저금리추세가 지속된다면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달 7조원이 넘게 들어 왔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 1조104억원, 2일 3,558억원 등 하루평균 6,831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기관화장세에서 완패당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자금은 물론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묻혀 있던 법인자금도 최근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고공행진에 따라 급속히 주식형으로 이동, 자금유입에 탄력이 붙고 있다.
투신업계는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7월중으로 40조원 벽을 깬 뒤 올해안으로 60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주변여건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고, 자금유입 역시 지속되고 있어 투신이 매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달(金明達) 대한투신 주식투자부장은『현재의 저금리상태가 지속되고, 증시의 흐름을 바꿔놓을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투신의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부장은 이어『대세상승기에는 이익실현을 위해 매도했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기가 쉽지 않아 투신의 매매패턴은 매수우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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