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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세계경제 이슈진단]자동차시장
입력2002-01-08 00:00:00
수정
2002.01.08 00:00:00
한.일등 아시아社 약진속 美빅3 하향곡선 지속될듯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5,459만대(추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의 5,610만대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전반적인 세계 경제 침체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적표는 사실상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무이자 할부 판매,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막았지만 이는 미래 수요를 앞당긴 것에 불과해 올해의 시장 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것이다.
◆ 올해 시장 내리막길 걸을 듯
세계 자동차시장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98년을 제외하곤 90년대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0년을 정점으로 판매대수는 내리막 길을 것으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올해는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로 자동차업체의 할인판매 여건이 어느 때보다 성숙돼 있고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무이자 할부판매 및 각종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극약처방이 올해는 부담으로 작용, 최악의 경우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200만대 이상 줄어든 1,500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유럽은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1,601만대의 판매실적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보다 무려 3.1% 줄어든 575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아시아 약진-미국 침체 가속화
지난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 업체 약진-미국 업체 침체를 들 수 있다.
아시아 업체들은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30.3%로 끌어 올렸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DRI-WEEF는 오는 2010년에는 아시아 업체들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32.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 빅3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97년 71.4%에서 지난해 63.2%로 낮아진 뒤 다시 2010년에는 57.9%로 급속한 하향곡선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시아 약진-미국 침체의 양극화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 빅 3의 경우 달러화 강세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아시아를 축으로 한 해외 자동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6일 개막된 북미 국제 자동차 쇼에서 올해 최고의 자동차로 닛산 자동차의 '알티마"가 선정된 것 역시 이 같은 구도 전개의 서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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