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주요 기업들의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여성과 젊은 층은 물론 새로운 사업의 특명을 받은 사람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올해 단행될 주요 기업들의 임원인사 트렌드가 'W(Women), X(X맨ㆍ특명을 받은 사람), Y(Young)'로 요약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세대교체 외에도 디지털 융합 확산ㆍ신사업을 통한 먹을거리 발굴의 밀명을 받은 사람들과 여성들이 대거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여성 임원을 상징하는 'W(women)'의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여러 업종에서 여성 임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올해 인사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의 경우 지난 2004년 1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6년에는 22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51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글로벌 표준이 시행되는 등 기업들로 하여금 인력의 다양성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면에서 여성임원이 올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과 직급 단계를 뛰어 넘어 파격적인 의외의 인물인 'X맨'이 대거 발탁도 전망된다. 특히 X맨 인사는 주요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ㆍ태양전지ㆍ헬스케어 등 이른바 신사업 분야에서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의 신사업 핵심 멤버들을 보면 외부에서 수혈된 인재들이 대부분으로 직위가 전무나 상무급 등이 주로 포진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근속년수 등으로 한 단계 승진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신사업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 근무연수에 상관 없이 부사장 승진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젊은 인재로 세대 교체를 의미하는 'Y(Young)'도 이번 인사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인사를 통한 세대교체를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에서는 일선에서 물어나야 될 가이드라인을 '60세 이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과 LG전자의 경우 '이육사' 세대의 전면 부상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경우 임원 가운데서 이공계열 출신으로 1960년대생 40대인 이른바 '이육사' 세대가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CXO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의 임원 평균 연령은 49.9세와 49.5세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1963년생(107명, 12.0%)이, LG전자는 1961년생(32명, 10.7%)이 최다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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