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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변동성 줄어들며 금리 횡보 예상
입력2009-03-29 17:01:23
수정
2009.03.29 17:01:23
지난주 채권금리는 계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지표 채권인 국고채 3년물은 이전 주에 비해 0.24%포인트 상승한 3.74%로 마감되었다. 정부 추가경정예산액(추경)의 확정(28.9조원)으로 재원조달을 위한 추가 국채발행액 규모가 주중 최대의 관심사였고, 이와 동시에 발표된 정부의 시장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상승하였다.
당초 2009년 74.3조원(2008년 52.1조원)으로 예정되었던 국채발행액은 추경으로 인해 16.9조원 늘어난 9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기상환을 위한 국채발행(9.6조원)을 취소함으로써 81.6조원(7.3조원 증액)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정부는 물량부담을 의식해 규모 축소 및 1년 이하 단기국채 발행가능성과 변동금리부 국채 발행방안 등의 수요확충방안, 인수 유통을 위한 인센티브 강화 등의 보완책을 동시에 발표하였다.
채권시장은 당초 예상되던 국채발행 증가액에 비해 규모는 축소되었으나 당장 4월부터 늘어나는 3ㆍ5년 중심의 발행으로 수요에 의구심을 나타냄으로써 금리가 상승하였다. 단기 국고채 및 국고 FRN의 발행은 검토 수준에 그쳐 실제로 금리가 상승한 이후에나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기적인 중장기 물량부담의 해소 방안 부재가 금리상승의 주 요인이었다. 실제로 3년 이상 장기물의 금리 상승이 커지며 5년 - 3년간의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되었다.
추경과 관련된 추가 국채발행액의 발표로 이제 시중금리의 방향성은 수요측면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금리가 수급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채권시장을 둘러싼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심 실물자산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채권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므로 소화에 무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채권시장 내부만 들여다보면 자신하기 어려운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시중 자금의 단기화는 돈을 가진 수익자의 선택사항이지 정책적인 의사 판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개인들의 회사채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고금리 상품에 단기적인 자금의 흐름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금리상품이 아직은 시장의 중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주간으로는 수급의 부담감이 채권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월말 월초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주목되는 한 주가 될 것이다. 경기의 급격한 둔화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월 무역수지의 흑자 폭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이 이어진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축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요측면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양상과 국제적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역할 가능성 등을 감안할 경우 채권시장의 급격한 가격조정은 제어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금주 금리는 전주대비 변동성은 다소 축소되면서 수급상의 균형을 모색하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말 법인세 등과 은행권의 자금출금 등에 대비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현금보유비중 확대는 월초 들어 단기금리의 하향안정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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