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쇼크] 투신사 2조~3조 긴급지원

- RP매입 통해… 금융기관 추가부실화땐 공적자금 투입 -정부는 대우쇼크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은행권이 투신사 보유 채권을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넉넉한 통화공급을 통해 기존 저금리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채권시장 안정화기금을 적극 활용, 투신과 증권 등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2조~3조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금융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단계별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현저히 저하될 우려가 있을 때는 해당 금융기관에 대해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아울러 대우에 대한 금융기관의 채권을 출자로 전환하는 한편 채권단 주도로대우 계열사를 5~6개 소그룹으로 분리해 매각하는 등 대우그룹 구조조정을 최대한 이른 시간내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총재,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 안정 및 대우 구조조정 신뢰성 확보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투자자들의 환매요구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투신사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P) 및 국공채 매입 등의 방법을 통해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환매사태가 지속될 경우 채권시장 안정화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은행 증권등 기관투자가들에 대해서는 과도한 주식매도 및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울러 투신사의 환매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험·연기금·신협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환매요구를 자제토록 요구하는 사실상의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정부는 당초 차관급이 참석하는 금융정책협의회에서 금융시장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없는 대우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천명한다는 차원에서 장관급이 참석하는 긴급 경제정책조정회의로 격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