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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도의 상징인 서울역. 17일 오전 서울역 한 켠에는 대형 상자들이 높게 쌓여 있었다.
18일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둔 ‘서울역 롯데아울렛’에서 판매될 것들이다. 서울역 롯데아울렛은 롯데쇼핑이 서울에 처음으로 여는 ‘도심형 아웃렛’이다.
롯데의 7번째 아웃렛인 서울역점은 총 면적 약 3만7,000㎡ 규모에 지상 2~4층을 매장으로 사용한다.
2층은 여성 패션과 화장품, 3층은 영 캐주얼, 4층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등으로 꾸몄다. 식품이나 가전 등을 빼고 철저히 패션 상품으로 매장을 꾸민 것이다.
매장에 들어서니 아웃렛보다는 ‘군살을 뺀’대중 백화점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실내 인테리어와 조명 밝기 등 백화점 실내와 유사했다.
특히 ‘브랜드 조망권’에 신경을 쓴 점이 눈에 띄었다. 한 눈에 모든 브랜드가 보이도록 칸막이를 없앤 것이다. 상품군별 존을 명확히 구별해 통일감을 주면서 고객들이 불필요하게 이동하지 않게 배려한 것도 장점으로 꼽을만 했다.
상품 구성은 백화점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만 모았다. 입점 브랜드는 총 120 여개, 할인율은 30~70%다.
1~6호 롯데 아울렛과 구별되는 서울역점만의 특징은 구찌, 페라가모, 코치, 크리스챤 디올 등 수입 고가 브랜드 상품을 판다는 점이다. 매장 규모(81.7㎡)도 같은 층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클럽모나코(99.8㎡), 미샤(96.1㎡)에 이어 3번째로 크다. 최 경 점장은 “국내 최대 병행 수입 업체가 입점해 제품구성이 뛰어나다”며 “고객들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는 노스페이스를 아웃렛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노스페이스는 213.3㎡규모로 서울역점에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크기로 입점했다. 최 점장은 “노스페이스가 아웃렛에 입점한 것은 롯데가 처음”이라면서 “아웃도어 1등 브랜드인 만큼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역점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남대문시장, 명동 관광타운 등과 연결되는 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해 오브제 등 ‘한류 패션’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으며 매장 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 안내물은 기본이다.
롯데측은 교통의 요충지인 서울역 상권이 워낙 큰 데가 도심형 아웃렛 사업을 서울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서울역점에 거는 기대가 크다. 롯데는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최 점장은 “알뜰 소비 추세 확산으로 아웃렛 업계 매출이 급격히 뛰고 있다”면서 “단순히 상품을 싸게 사는 것 이상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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