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새영화] 조엘 슈마허감독 ‘폰부스’

주인공은 뉴욕의 잘나가는 미디어 에이전트 스투 셰퍼드(콜린 파렐). 휴대폰을 잠시 접어두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뺀 후 애인에게 전화를 건다. 이어서 피자 배달원이 주문한 피자를 갖고 왔다며 문을 두드린다. 갖은 욕설을 퍼붓고 그를 돌려보낸다.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공중전화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무심코 집어든 수화기에서는 “전화를 끊으면 네 목숨도 끊긴다”는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신병자의 전화려니 생각하고 수화기를 놓으려고 하지만 그의 신상을 훤히 꿰뚫고 있는 상대방의 말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다. 박스 밖에서는 창녀가 빨리 나오라며 재촉하는데도 셰퍼드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총구 때문에 나갈 수가 없다. 참다 못한 창녀가 건달을 불러오고 그는 셰퍼드와시비를 벌이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창녀의 증언만 들은 채 셰퍼드를 범인으로 간주하며 총을 겨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범인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는 상황에 빠져든다. 익명의 저격사건을 통해 전화부스의 폐쇄적인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으로 극한의 공포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폰부스`가 6월 13일 뒤늦게 한국 관객을 찾는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개봉을 두달여 미뤄야 했던 `튜브`처럼 개봉일을 코앞에두고 발생한 워싱턴의 무차별 저격사건 때문에 반년이나 늦어진 것이다. 무대는 81분의 상영시간 내내 공중전화 박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야기도 주인공과 범인의 통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언뜻 생각하면 단조롭고 지루할 듯하지만한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조엘 슈마허는 `폴링 다운`으로 단순한 설정에서 출발해 점차 긴장도를 높여가는 데 탁월한 재주를 과시한 감독. `즉결심판`의 래리 코언이 쓴 각본의 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4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하면서 화면 분할 기법도 동원했다. 영화 속 시간과 러닝타임이 일치하는 것도 관객이 마치 현장 안에 함께 있는 듯한느낌을 준다. 주인공 역은 최근 `마이너리티 리포트` `리쿠르트` `데어 데블` 등으로한국 관객과 자주 인사를 나눈 콜린 파렐이 맡았고 형사 전문배우로 일컬어지는 포레스트 휘태커가 경찰반장 라미로 등장한다. 목소리만 들려주다가 마지막에 얼굴을비치는 범인은 `타임 투 킬`에서 슈마허 감독과 호흡을 맞춘 키퍼 서덜랜드.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