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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중소기업’도 한국 떠난다
입력2004-02-12 00:00:00
수정
2004.02.12 00:00:00
서정명 기자
중소ㆍ벤처기업 대표주자인 휴맥스와 하나코비가 중국에 생산공장을 짓거나 임가공형태로 진출하는 등 선두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휴맥스는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로 중국을 택했다. 회사관계자는 “국내 용인공장에 대한 생산설비를 늘리기 보다는 2분기에 중국에 임가공형태로 진출해 추가 수주물량에 대해서는 전량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전자제품 업체와 현재 임가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휴맥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57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52%, 34% 줄어든 61억원과 92억원에 그쳤다. 지난 2002년을 고비로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휴맥스는 부품구매와 품질관리, 생산기술 개발은 국내에서 맡고 중국에서는 생산을 담당해 여기서 생산되는 셋톱박스를 유럽과 중동에 수출하기로 했다.
휴맥스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를 피하기 위해 중국 생산과 함께 동구권에 도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밀폐용기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하나코비도 오는 4월 중국에서 금형공장을 완공하고 8월부터는 완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 회사는 중국 위해(威海)시에 대지 3만평 등 1,000만달러를 직접투자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유럽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건비절감을 통한 원가절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만들게 됐다”며 “기존에는 중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했지만 앞으로 상해와 북경에 지사를 설립해 10여명의 직원을 상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7년 중국시장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다.
하나코비는 중국 상해에도 신규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앞으로 터키에도 공장을 설립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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