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불안감에다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도시락이 부활하고 있다. 최근 도시락통과 찬합세트 판매량이 최대 3배나 늘고 보온도시락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춰 생활용품 기업들과 온라인 쇼핑몰 등은 관련제품 판촉을 늘리고 제품다양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생활용품전문기업 ㈜락앤락은 지난 3월부터 도시락 및 찬합세트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4월의 경우 전월 대비 200% 가까운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락앤락 관계자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도시락 관련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식사량이 많은 남성과 양이 적은 여성을 위해 용량을 따로 구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도시락 관련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으며 물이나 죽 등을 넣어 보관하는 보온병의 경우 4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GS마트 역시 4월과 5월 판매된 도시락 용기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5%와 9.4% 늘어났다. 도시락의 인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더욱 뜨겁다. 지난 3월과 4월 G마켓에서 판매된 도시락 관련 용품의 주간 평균 판매건수는 각각 360건과 2,2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와 185%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5월에 들어서도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 16일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100건의 판매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옥션에서도 이 달 들어 도시락 통을 비롯한 관련 제품들이 하루 평균 600개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늘어난 수치. 옥션의 유문숙 팀장은 “그동안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던 도시락세트가 최근에는 건강도 챙기면서 점심 값도 줄이려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닷컴 역시 도시락 열풍이 확산되며 5월 들어 도시락 통의 매출이 전달보다 14% 가량 상승했다. 특히 보온과 보냉효과가 뛰어나 최근 2주간 100여개가 넘게 팔린 락앤락의 ‘가방도시락세트’와 일명 ‘코끼리 밥통’으로 유명한 조지루시의 보온도시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닷컴은 이 같은 판매증가에 힘입어 롯데닷컴은 오는 31일까지 도시락 용기 제품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판촉행사를 벌인다. 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은 물론 안전하면서 값싸게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도시락 관련용품의 매출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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