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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잇단 좌초… 왜 반복되나

'시너지 환상'에 빠져 리스크 관리 소홀이 화근<br>시장 영향력 큰 대형물건<br>프리미엄만큼 성과 어려워<br>재무적 투자자 과다 옵션도 '승자의 독배' 부추긴 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포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직접적 원인 외에도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과다한 옵션과 인수합병(M&A)에 대한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부족에서 기인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퍼스트타워의 바람에 날리는 깃발 뒤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건물이 비치고 있다. /김주성기자

SetSectionName(); 대형 M&A 잇단 좌초… 왜 반복되나 '시너지 환상'에 빠져 리스크 관리 소홀이 화근시장 영향력 큰 대형물건프리미엄만큼 성과 어려워재무적 투자자 과다 옵션도 '승자의 독배' 부추긴 셈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포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직접적 원인 외에도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과다한 옵션과 인수합병(M&A)에 대한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부족에서 기인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퍼스트타워의 바람에 날리는 깃발 뒤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건물이 비치고 있다. /김주성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국내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의 현주소를 말해준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뿐 아니라 올 들어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한화와의 오랜 진통 끝에 불발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업자본ㆍ금융자본 모두 대형 M&A 매물을 소화할 준비가 덜 돼 있었던 결과"라고 말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10여년의 회생절차를 거쳐 지난 1~2년 사이 시장에 나온 초대형 M&A 물건에 대해서는 모두가 욕심만 내세웠을 뿐 리스크 관리와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조속한 투자자 모집, 세금 문제 등 현실적인 장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너지 효과의 환상'이 문제=이번 금호의 대우건설 포기 결정 등 '승자의 저주'가 반복되는 시장 상황의 근본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몸집불리기와 시너지 창출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던 결과"라고 설명한다. 기업의 주가에는 현재 및 미래의 성과가 이미 반영돼 있고 여기에 매도자에게 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 기업은 최소한 프리미엄을 상회하는 성과를 추가로 창출해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충분한 시장 영향력을 가진 대형 물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맥킨지컨설팅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이뤄진 1,000개 M&A 전후 주가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62%가 주주가치를 증가시키지 못했다. 특히 2007년 하반기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이 시장에 노출되면서 국제 M&A시장은 급속히 위축됐지만 한국은 이때부터 초대형 M&A 물건의 매각이 시작됐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나고 보면 한국은 신사업 진출에 필요한 역량과 사업경험을 일시에 확보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매혹돼 무리한 M&A를 추진하는 경향을 보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독배'를 권하는 재무적 투자자=최근의 국내 대형 M&A는 산업자본이 주도하되 PEFㆍ은행권ㆍ연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당한 자금조달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FI들이 거는 과다한 옵션이 결국 승자의 독배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미래의 주가에 옵션이 걸려 금호를 계속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두산의 경우는 국내 7개 은행에서 29억달러를 조달하면서 밥캣의 모회사인 DII의 에비타(EBITA) 유지조건을 약정해 발목을 잡혔다. 이러한 금융자본의 옵션 설정은 불발된 대우조선해양 매각건 때도 마찬가지. 당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기업의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순수하게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확보하고 차후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국내 FI는 한 곳도 없었고 모두가 원리금 보장 이상의 옵션을 요구했다"면서 "해외 금융기관처럼 투자자들이 주식투자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을 경우 국내 M&A시장의 악순환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업계는 이번 금호의 사례가 아직 남은 대형 물건의 매각에도 큰 영향을 남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는 대형 M&A 좌초사례를 보고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ㆍ쌍용건설ㆍ대우일렉 재매각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도 당분간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 PEF가 주식을 매입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주변 여건이 어려운 상태라 매입을 마치는 데까지는 최소한 여러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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