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가(家)의 4남인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선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사면에 이어 그동안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박 이사장까지 경영일선에 참여함으로써 두산가 3형제의 본격적인 경영참여가 예상된다. 두산산업개발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을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두산산업개발은 이로써 정지택 대표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정지택ㆍ박용현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두산그룹은 박 이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진출을 이유로 들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경련에 두산그룹의 자리가 비어 있다”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박 이사장이 두산산업개발의 대표를 맡아 전경련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전경련 회장단 자리를 맡기기 위해 박 신임 대표를 경영일선으로 내세운 것이라는 얘기다. 두산측은 또 “전경련 회원이 되려면 오너이면서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오는 27일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박 신임 대표가 부회장에 선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 주변에서는 박 이사장이 그룹 경영에 단계적으로 관여하면서 그룹 현안에 대한 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주 사면이 발표된 박용성 전 회장은 당분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용만 부회장은 그룹 경영에만 전념할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박 신임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과 병원장 등을 거친 의료인으로, 지난 2005년 11월부터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3월에는 두산산업개발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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