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6일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가 2만3,6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9%(4,8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월별 혼인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래 11월 중 가장 적은 수치고 감소폭은 2008년 11월(-19.8%), 2001년 10월(-18.8%) 이래 역대 세 번째로 크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에 대해 "윤달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24일부터 11월21일까지는 윤달이 낀 기간이었다.
통상 윤달은 음력에서 평년의 12개월보다 1개월 더 보태진 달로 안 좋은 일을 해도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에 조상의 묘를 옮기거나 이사를 많이 한다. 반면 결혼은 조상의 음덕을 받지 못해 부부금실이 좋지 않거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에 결혼을 꺼리는 기간이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3만2,3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4%(1,500명)가 줄었다. 지난해 1월(-6.3%) 이래 10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결혼 적령기 여성의 인구가 줄고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 탓에 출생아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11월의 경우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11월 사망자 수는 2만2,5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3% 줄었다. 같은 달 이혼 건수는 9,300건으로 4.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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