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폐막을 앞둔 제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관객 참여가 이어지며 막바지 열기가 더하고 있다. 추억의 명화 뿐 아니라 극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해외 걸작들이 영화제 종반까지 잇달아 상영돼 놓치면 후회할지도 모를 일. 특히 충무로 영화거리 일대에서 다양한 무료 공연들까지 진행돼 서울의 대표적 가을 문화 행사로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 등 국내외 명작 풍성 = '도레미 송'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뮤지컬 고전 '사운드 오브 뮤직'(1965년)이 31일 오후 5시 대한극장에서 상영된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줄리 엔드류스의 연기력이 화제를 낳았던 작품으로 극장에서 쉽게 관람하기 어려운 영화.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영화배우 최민수, 독고영재가 주연한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년)는 명보극장에서 오후 8시30분부터 상영된다. 국제영화제라는 타이틀에 맞게 해외 거장의 영화도 선보인다. 197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클로스 얀초 감독의 '붉은 시편'도 오후8시 명보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붉은 시편은 헝가리 영화로 1970년대 예술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던 수작이다. 1960년대 한국영화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내달 1일 중앙시네마에서 정진우 감독의 '하숙생'(1966년)이 관객을 다시 만난다. 왕년의 스타 신성일, 김지미 주연의 작품으로 화상을 입은 자신(신성일)을 배신한 옛 애인(김지미)에게 복수하는 내용으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 무료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1일 오후7시 청계광장에서 찰리 채플린 주연의 '시티 라이트'(1931년)가 야외 상영된다. ◇스타 만나고 이벤트도 즐기고 = 이번 영화제에는 왕년의 스타들의 발길이 끝이지 않고 있다. 이미 유현목 감독과 배우 이순재, 60~70년대 은막을 주름 잡았던 문희 등이 충무로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의 시간을 가졌다. '사랑의 묵시록'을 연출한 김수용 감독과 주연배우 길용우가 31일 오후2시30분 중앙시네마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과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또한 명보극장에서는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주인공 독고영재와 원작 소설의 저자인 안정효가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도 풍성하다. 31일 낮12시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동유럽 출신의 브라스밴드인 '에버브라스'가 공연을 갖는다. 이들은 현재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트럼펫ㆍ트롬본ㆍ혼ㆍ튜바로 구성된 악기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팝송을 연주할 계획. 저녁 7시에는 가수 이상은과 에스닉 퓨전 밴드인 '두번째 달'이 최근 내놓은 신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두번째 달'은 드라마 '아일랜드' '궁' 등의 음악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 1일 낮 공연에는 포크락 밴드인 '우주히피'가 역시 한옥 마을에서 거리공연을 펼치며 저녁 7시에는 산울림 출신의 가수 김창완이 나서 영화제 막바지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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