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유통업계 3대 키워드는 ‘다양성(Diversity)’과 ‘깊이(Depthㆍ전문화)’, ‘수요 창출(Demand leadingㆍ내수경기 주도형)’ 등 이른바 ‘DDD’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에 대형마트 400개가 시대를 열리고 시장규모도 30조원을 넘어서면서 유통시장의 절대강자 자리를 확고히 굳힐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엔 DDD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세계연구소가 꼽은 내년 유통업 키워드는 ‘다양성’ ㆍ‘전문화’ㆍ ‘수요창출’.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대응하기 위해 ‘토이저러스’와 같은 카테고리킬러 매장을 늘리고, ‘자라’ 등 SPA(제조유통일체형) 패션 브랜드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매장 형태나 상품구성의 ‘다양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소비자들의 품질지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및 매장의 ‘깊이(고품질 및 전문성)’를 강화한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전문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전망했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편집매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상품 및 매장형태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통해 유통업은 불투명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소비를 촉발시키는 ‘내수경기 주도형’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 대형마트ㆍ백화점 시장격차 10조원 이상 벌어져=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23일 발표한 ‘2008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형마트가 내년에 30여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 점포 수 400개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에서 10%의 신장율을 기록한 대형마트는 내년에도 12%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백화점은 내년 매출 신장율이 3.2%에 그치면서 대형마트(31조3,000억원)와 백화점(19조2,000억원)과의 외형격차가 10조원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대형마트는 자체 상표 개발이 확산되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카테고리킬러 매장이 늘어나면서 상품구성 및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해외소비, 면세점 소비 증가가 위협요소로 작용하는 가운데 외식, 건강, 문화 등 각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 라이프스타일 센터로서 대형마트와 차별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내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4% 신장한 1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소비와 서비스 지출 증가와 함께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불안이 소비심리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해 소매시장은 상반기 저성장, 하반기 고성장의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내년도 유통업은 내수경기 의존형이 아닌 내수경기 주도형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유통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글로벌화 및 다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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