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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힘이다] (4)정유산업

과감한 시설투자·기술 고도화로 "미래 대비" <br>"원가 경쟁력 강화해야 생존"<br>정제마진 악화 어려움 불구… 생산설비등 신·증설 잇달아<br>공정 운전·유화촉매 분야등 최고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고도화를 위한 투자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GS칼텍스 관계자) 올들어 국내 정유업체들은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기술 고도화와 시설확충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하고 있다. 정유산업은 국제시장에서 규격화된 제품으로 가격경쟁을 펼쳐야 한다. 따라서 정유업은 시설과 생산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해 원가경쟁력을 끊임없이 강화해야만 살아남는 숙명을 지고 있다. 국내 정유4사는 과감한 시설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설 투자는 생존의 문제= 국내 정유 4사의 생산능력은 성장이 정체된 내수 소비량의 2배가 넘는다. 이는 수출 경쟁력을 상실할 경우에는 공장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업계에게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4사의 수출은 유가하락 추세에 따라 금액 볼륨은 줄었지만 물량은 총 1억6,239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5%를 증가했다.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황기였던 지난해보다 물량을 늘렸다는 점은 한국 정유업계의 국제 경쟁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시설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으로 인천공장에 하루 4만배럴 중질유분해시설을 짓고 있으며 최근에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윤활유 사업 분리를 결정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창사 이래 최대규모이자 국내 업계의 단일투자로는 최대인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짓고 있다. 오는 2010년 이 시설이 완공되면 중질유분해능력이 현재 하루 15만5,000배럴에서 26만8,000배럴로 확대돼 고도화비율이 38%로 올라가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톱 클래스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S-OIL은 정유사업보다 수익률이 월등한 석유화학 시설 확충을 골자로 하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해 파라자일렌(PX)를 생산하는 제2자일렌센터와 방향족(BTX)을 생산하는 아로마이징 센터를 짓는 것이다. 완공 후에는 영업이익률이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S-OIL은 이외에도 친환경 휘발유에 첨가하는 필수 유분인 알킬레이트 제조시설을 올해 완공하고 유럽과 미주의 까다로운 환경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도 현재 대산공장에 하루 5만2,000배럴 규모 중질유분해시설을 짓고 있으며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는 2013년 대산공장에 PX 연산 80만톤, 벤젠 11만톤 생산을 위한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로 승부 내겠다= 정유업계가 시설투자 못지않게 사활을 걸고 있는 부분이 기술 고도화다. 이미 한국 업계는 공정 운전기술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국내 정유공장의 고참급 현장직원들은 정밀 계측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미세한 이상을 망치질 몇 번으로 알아내곤 하는 수준.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러한 노하우가 후배들에게 전수되며 탄탄한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기술 우위를 넘어 앞으로는 신공정과 신기술을 개발해 기술 자체를 수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각종 석유ㆍ석유화학 공정에 쓰이는 촉매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나프타분해공정에 촉매를 이용해 저온공정을 개발해 1920년대 이후 변하지 않던 생산 방식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킨다는 게 목표다. 이 같은 기술 우위는 생산능력 증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GS칼텍스의 경우는 시설 증설 없이 개선 작업만으로 최근 상압정제능력을 하루 3만배럴이나 증대시켰고 윤활기유공장도 하루 1만8,000배럴에서 2만3,000배럴로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S-OI도 휘발유 및 경유 탈황 공정, 윤활기유 공정, BTX 공정의 운영 지원을 위한 생산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실제 공장을 축소해 만든 파일럿 플랜트를 이용해 각 공정이 장기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중동, 인도 등의 석유ㆍ석유화학 공장들은 신규 설비인데다 대형이라 규모의 경쟁력까지 있지만 한국 업계와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은 없다"면서 "장치산업에서도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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