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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증권사서 800억 대출
입력2011-08-23 19:54:27
수정
2011.08.23 19:54:27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SK C&C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약 800억원 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월24일 SK C&C 주식 45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은 데 이어 이달 17일에도 66만주를 맡기고 같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렸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14일에도 우리투자증권에 같은 회사 주식 401만여주를 맡기고 자금을 융통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 C&C처럼 증거금 비율이 40% 미만이 종목에 대해서는 주식담보대출 비율을 전날 종가의 55%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가가 13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출 총액은 대략 8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대출이 지난 4월 선물투자를 통해 1,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하고 있다. 당시 최 회장 측은 선물투자 손실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갖가지 소문이 난무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점을 감안할 때 은행을 이용하지 못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회장이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경우가 가끔 있기는 하지만 1년새 두 번 이상 받는 것은 정말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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