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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수위 독주 '제동'

"설익은 정책 남발 말고 정책 결정때 당과 협의하라"

한나라당이 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인수위와의 첫 회동에서 인수위의 월권 가능성을 지적하는 등 문제 제기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수위 관련 법률에는 인수위 업무가 현황 파악과 정책 준비인데 확정된 정책 발표를 해서 법에 없는 정부 정책결정 기능을 대신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설익은 정책을 발표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으며 최근 인수위 활동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인수위가 정책을 결정할 때 당과 협의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밖에 ▦국민 건의사항을 수렴할 창구 확보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 ▦통일부 폐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 등을 인수위 측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또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 “가능하면 빨리 추진해서 공천 등 당의 정치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청 관계에서 일종의 ‘기선 잡기’ 내지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당ㆍ대권 분리 규정에 대한 수정 움직임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수위 측은 표면적으로는 당의 요구에 부응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지만 내심 불쾌한 기색이다. 이경숙 위원장은 “당에서는 속도를 더 내라고 하는데 오히려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더 많다”며 “60일 동안 지난 5년간 국정운영을 평가하고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밤낮으로 휴일도 없이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성공제안센터의 현장 접수가 오늘부터 이뤄지니 창구는 이미 마련됐으며 인터넷에는 이미 6,000건이 넘는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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