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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임금협상 ‘지지부진’/한라중은 지난달 무협상 타결

◎해고자 복직 등 맞서 임금교섭 시작도 못해/민노총 7월 공동파업 선언… 월말이 고비올 노사문제의 향방을 가를 조선업계 노사협상이 이달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한진중공업 등 주요 조선업체들의 임단협은 민주노총이 전국적인 공동파업을 실시키로 한 7월초를 앞둔 이달말이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만을 하는 현대, 대우중공업은 노사협상에서 노조측이 임금과 관련없는 사안을 협의할 것을 요청, 정작 임금교섭은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고자 복직문제로 진통을 겪다가 지난 10일 처음으로 노사간 상견례를 했지만 노조가 해고자 28명 전원 복직을 요구,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또 올해 8만4천4백31원(기본급 9.82%)의 임금인상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회사측에서는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노조측에서 임금과는 관계 없는 단협사안인 ▲월급제를 하루 8시간에서 9시간까지 인정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생산직의 20%를 승급 시킬 것 등을 요구하고 있어 18차 모임이 지나도록 임금교섭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노조측이 ▲가족수당신설 ▲용접자격수당 신설 ▲상여금 2백%인상(6백%에서 8백%로) ▲주5일근무 ▲98년 3월부터 월급제 실시 ▲일방중재권을 노사간 합의중재로 전환할 것 등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며 임금도 10만6천4백94원(기본급 14.4%)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단협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어 새노동법에 따른 전임자 축소 문제 등은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이 단협을 하는 내년으로 미루되 과도한 임금인상은 경영상황을 감안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나중공업은 지난 5월28일 노조가 임금인상 폭을 회사에 일임, 무협상으로 타결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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