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서정석(51) 법일정밀 대표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서 대표는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전량 수입하던 초음파 금속용착기기 호른(horn)가공 및 열처리 공법 등의 제조 과정 국산화에 공헌한 점이 인정됐다. 지난 1977년 20대 초반이던 서 대표는 인천 직업훈련원에 입학한 뒤 기술과 기능 연마에 힘썼다. 이후 1996년에 법인정밀을 창업해 초음파 금속용착기술 개발에 도전했다. 초음파 금속용착기기는 니켈과 구리, 알루미늄과 니켈처럼 다른 종류의 두 금속을 용착시키는 기계로 예전에는 수공으로 납땜처리를 하던 작업이었다. 초음파를 이용한 용착 방법은 미국과 유럽ㆍ일본 등에서는 이미 개발된 상태였지만 1990년대 초반 당시에는 초음파 금속용착기기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서 대표는 개발하는 동안 실패와 어려움도 겪었지만 2008년 2월에 초음파 금속용착기기 및 호른 국산화에 성공했다. 제품 개발로 수입품에 비해 70%가량 저렴한 국산 초음파 금속용착 호른을 판매하게 됐다. 특히 2차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ㆍLG화학ㆍ한국타이어ㆍ금호타이어 등 약 30여개 국내 유수의 기업에 납품하면서 연간 3,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냈다. 기능장 자격을 취득하고 기계가공 분야에서 실력을 쌓기 위해 2008년 한국폴리텍대 컴퓨터응용기계과 기능장과정에 입학한 서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기계가공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인천대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박사 학위까지 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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