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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를 새롭게 이끌 혁신 유통 플랫폼인 공영홈쇼핑 개국을 선언합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 열린 공영홈쇼핑 '아임쇼핑(IM Shopping)' 개국식에서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가 개국을 선언하자 객석에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중소기업 제품과 국내 농수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공영홈쇼핑이 정부의 설립계획 발표 1년 만에 마침내 문을 연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개국식에 참석해 공영홈쇼핑 개국을 축하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이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죽음의 계곡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공영홈쇼핑은 혁신 중소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제품 판매는 물론이고 품질 개선과 혁신적인 제품을 창안하는 기회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농수산업은 단순한 재배를 넘어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6차 산업화에 기반한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농어촌 경제를 살리고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아임쇼핑의 첫 전파를 탄 상품은 대동F&D의 최신 주방 가전제품 '드럼쿡'이었다. 드럼쿡은 지난해 대한민국 발명대전과 모스크바 국제 세계발명회 대회, 미국 피츠버그발명전 등에서 수상한 창의혁신 제품으로 가정에서 바비큐를 냄새나 연기, 기름 튐 없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기기다. 드럼쿡 초도물량 100개는 60분 방송동안 모두 판매돼 총매출 2,480만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파주 임진강 쌀도 이날 아임쇼핑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났다.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국내 중기 제품과 농수산물만을 전문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아임쇼핑은 중소기업제품과 농축수산물을 50대 50으로 고정 편성하며 농축수산물 50% 중 농수산물 가공 중소기업제품을 10%포인트 이상 방송한다.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매월 300개 제품을 소개하는 데 공영홈쇼핑은 매월 400개 정도를 소개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준배 아임쇼핑 홍보팀장은 "중소기업의 창의혁신 제품과 우수한 농수산물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 제품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할 예정"이라며 "TV홈쇼핑 뿐만 아니라 전자 상거래와 모바일 상거래 등 통합적인 유통망을 구축해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홈쇼핑 대비 수수료율을 대폭 낮춘 점도 주목을 끄는 요소다. 공영홈쇼핑의 판매 수수료는 23%로 기존 홈쇼핑(34%)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적용해 창의혁신제품과 농축수산물의 원활한 유통시장 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익 실현에도 적극 나선다. 아임쇼핑은 설립 취지에 맞게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고 생산자업체 육성, 소비자 보호 등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아임쇼핑의 지분은 중기유통센터 400억원(50%), 농협경제지주 360억원(45%), 수협중앙회 40억원(5%) 등이다.
중소업계는 공영홈쇼핑 출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소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대상 거래(B2C)를 하는 중소 기업의 경우 좋은 제품을 개발했음에도 인터넷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공영홈쇼핑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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