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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세운 타이거 ‘부활샷’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1타차 공동 3위에 나서며 메이저 대회 무관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발톱을 세웠다.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2003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26ㆍ미국)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는 맹활약으로 공동 선두에 나섰고 나상욱(20ㆍ미국 명 케빈 나)은 1오버파 공동 40위,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3오버파로 공동 63위에 처졌다.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230야드)에서 개막된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WGC) NEC인비테이셔널. 총상금 600만 달러에 출전선수는 85명뿐인 이 대회 첫 날 경기에서 우즈는 5언더파 65타를 기록, 커티스와 세르히오 가르시아(23ㆍ스페인)에 1타 뒤진 공동3위에 자리잡았다. 16번 홀까지 버디 6개를 낚아 공동 선두를 달렸던 우즈는 17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한 발 뒤로 물러났지만 경기 내내 폭발적인 장타에 예리한 아이언 샷을 보탰고 퍼트도 25개로 마치는 등 완벽한 샷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14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수직 상승해 지켜보던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왜 내가 슬럼프에 빠졌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남은 라운드에서도 선전해 메이저 무관을 둘러싼 주변의 입 방아를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즈가 이 같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데다 2000년 대회 때는 코스 레코드(61타)와 대회 최소타(259타)까지 내는 등 대회 코스와 `궁합`이 맞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커티스는 대회 3라운드 날 오후 5시에 현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커티스는 약혼자와 하객으로 초청된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탁월한 퍼팅 감각을 과시했으며 “계속 그렇게 잘 치면 결혼식 시간에 늦는다”는 농담을 들었다. 3라운드에서 선두 조로 플레이할 경우 오후 6시경에나 라운드를 마칠 수 있어 결혼식 시간을 지킬 수 없기 때문.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가르시아는 레티프 구센(34ㆍ남아공)과 캐디를 바꾼 덕인지 이글1개와 버디5개, 보기1개로 오랜만에 선두에 나섰다. 구센도 3언더파 67타로 공동9위에 나서 이들의 캐디 교환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유럽 투어에서 뛰고 있는 나상욱은 버디3개와 보기4개를 묶었고 최경주는 버디1개, 보기4개를 기록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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