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종목, 주식형펀드, 금 등 3개 투자 대상에 10년간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어떨까. 지난 10년간을 비교하면 시총 상위주, 금, 주식형펀드 순이다. 앞으로 10년간 투자한다면. 보이지 않는 비용ㆍ리스크를 감안할 때 주식형펀드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식, 펀드, 금 실물 등 10년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10년 전 시가총액 20위권 안에 드는 종목을 10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 평균적으로 362.75%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별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은 현대모비스로 2003년 3월 당시 2만원이던 주가는 30만7,500원(지난달 29일 종가)까지 올라 1,437.50%의 수익을 냈다. SK는 1,373.26% 올랐고 LG(1,188.22%), 현대중공업(1,059.34%) 등 1,000%를 넘는 수익률을 보인 종목만 4개나 됐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003년 3월 1트라이온스당 352.90달러였던 인도 금값은 지난달 29일 1,592.70달러까지 올라 351.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10년 평균 296.06%의 수익률로 세번째였다.
요즘은 이른바 3고(고세금ㆍ고물가ㆍ고령화), 3저(저금리ㆍ저성장ㆍ저출산) 시대다. 이런때일수록 안정적인 자산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특히 재형저축(펀드)ㆍ신연금저축(펀드) 등 장기 투자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수익률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낼 투자상품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나 금 실물 대신 주식형펀드를 첫손에 꼽았다.
이영철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경제 상황과 위기들로 주식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개인들의 개별종목 투자가 성공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장기 자금마련을 위한 투자는 전문가를 통해 간접투자하고 투자 자산군, 투자 시간을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접 투자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로 한정하는 게 좋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어떤 종목이나 상품이든 일반적인 수준에서 잘 알고 있으려면 굉장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스스로 지식이 부족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장기적으로 개별종목,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 보관 문제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펀드에 투자할 때는 자신과 운용철학이 일치하고 매니저들이 자주 바뀌지 않는 운용사에 맡기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운용사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74.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358.96%), 동부자산운용(346.51%) 순이었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483.84%), KTB글로벌스타[주식]_C(443.03%), 한국투자정통고편입(주식)(A)(442.84%) 등 12개 펀드의 수익률이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보다 나았다. 펀드 유형별로는 해외채권형펀드(90.23%), 해외주식형펀드(85.32%)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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